겨울철 정전기 화재
  
 작성자 : baekdoo
작성일 : 2014-09-04     조회 : 3,584  

<앵커 멘트>


전남 순천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중이던 차량에서 화재가 일어났는데요,


원인은 주유소 직원의 옷에서 생긴 정전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장면이 국내 최초로 카메라에 잡혔는데요.


정전기가 생기기 쉬운 건조한 겨울철.


정전기의 위험성을 공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유소 직원이 주유기를 차량에 넣습니다.


주유가 시작되자마자 불꽃이 일어나고 순식간에 폭발로 이어집니다.


한 주유원의 몸 전체가 화염에 휩싸입니다.


<인터뷰> 서세환(직원) : "아도치고 넣으니까 처음에는 작은 불꽃이 튀면서 갑자기 팍하면서 불이 붙었어요."


불 붙은 차를 재빨리 빼보지만 흘러내린 휘발유로 바닥은 계속해서 타오릅니다.


자칫 주유소 전체로 불이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순간입니다.


소화기 두 대를 동원하고 나서야 겨우 진화됩니다.


주유원은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서세환(주유소 직원) : "차를 빼고 나서 소화기로 불을 껐고 바지를 벗고 껐습니다."


증발되면서 기체 상태로 연료 탱크에 남아있던 휘발유가 직원들의 옷에서 생긴 정전기 불꽃으로 폭발한 것으로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주로 합성섬유로 된 주유원들의 방한용 복장.


주유원들이 일으키는 정전기를 실제로 측정해봤습니다.


적게는 수천 볼트에서 15,000볼트까지 전압이 나옵니다.


정전기가 쉽게 생기는 합성섬유 옷은 20,000볼트 이상까지도 정전기가 일어납니다.


고압선 전압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휘발유를 증기화시키는 과정을 거쳐 실험을 해봤습니다.


5,000볼트 정도의 정전기만 일으켜도 기체화된 휘발유가 곧바로 폭발합니다.


<인터뷰> 문균태(서울산업대 연구원) : "전류가 낮아서 정전기 자체가 인체에 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휘발유 등 가연성 물질을 충분히 발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유소는 인화 물질로 가득하기 때문에 정전기 화재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헬기까지 출동해 2시간 만에 진화된 경북 김천의 한 석유저장업체 화재도 정전기로 인한 차량 화재가 원인이었습니다.


이렇게 정전기 불꽃으로 인한 주유소 차량 화재는 지난 2천년 이후 30건으로 해마다 평균 5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재희(서울산업대 교수) : "일본의 경우에는 주유소에서 정전기를 방지하는 옷을 의무화하도록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법제화가 절실합니다."


정전기 쯤이야라고 방심했다간 자칫 엄청난 대형 사고를 겪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