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중 정전기 차량화재 비상…시동껐다고 안심말아야
  
 작성자 : baekdoo
작성일 : 2014-09-04     조회 : 5,588  


[쿠키사회] ○…자동차 주유 도중 정전기 발생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화재가 잇따라 발생,운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정전기로 인한 차량화재는 시동을 끈 상태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주유소 종업원들의 복장 규제 등 관계 법규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23일 오전 6시12분쯤 전남 광양시 광양읍 G주유소에서 불이나 하모씨(38·광양읍)의 쏘나타 승용차와 주유기 2대가 불에 타는 등 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운전자 하씨는 “주유중 차량 연료주입구에 갑자기 불이 붙은 것을 백미러로 보고 급히 차에서 내려 주유기 손잡이를 빼냈으나 불길이 순식간에 번져 차량과 주유기가 불에 탔다”고 말했다.

경찰은 하씨가 “주유에 앞서 분명히 시동을 껐다”는 주장함에 따라 정전기에 의한 화재로 보고 조사중이다. 경찰은 하씨가 자동차 시동을 끄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나 차량이 모두 불에 타 이를 규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오전 9시30분쯤 전남 순천시 덕월동 D주유소에서도 서모(20)씨의 티뷰론 승용차에서 주유 도중 불이나 종업원 설모(28·순천시 남정동)씨가 허벅지와 왼손 등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경찰은 시동을 끈 상태에서 주유기를 연료 주입구에 넣는 순간 불이 났다는 설씨의 진술에 따라 정전기가 발생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있다.

순천소방서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이후 정전기 불꽃으로 주유소에서 일어난 차량 화재가 30여건에 달한다”며 “주유중 차량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차량의 시동을 꺼야하며 종업원들도 나일론류의 옷을 피하고 면 종류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전기란

정전기는 일반 전기와 달리 이동하지 않고 정지돼 있는 전기로 물체가 서로 마찰할 때 발생하는 마찰 전기의 일종이다. 습도가 20∼30% 이하로 건조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데 정전기의 순간 전압은 최고 1만∼2만 볼트(V)까지 올라간다.

국내 주유소 종업원들이 주로 입고 있는 합성섬유 방한복에서는 1만5000 볼트, 일부 의류에서는 2만볼트의 정전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순간적 전기발생으로 끝나기 때문에 감전 등의 사고는 일어나지 않지만 불꽃이 발생,화재로 이어질 위험성은 높다.

차량화재는 물론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도어록 등 각종 생활·가전용품의 성능저하나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노인이나 여성의 겨울철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아직까지 국내에 정전기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 일부 산업단지 화학공장 등에서 자체적으로 정전기 방지복을 입고 있지만 정전기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일본 등 선진국들은 주유소에서 정전기를 방지하는 옷을 입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아직까지 규제 규정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3일부터 운전자가 주유 중 엔진을 끄지 않을 경우 해당 주유소가 50만원의 과태료를 물도록 했으며 2차 위반하다가 적발되면 100만원, 3차는 20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이같은 내용의 협조공문을 전국의 소방관서와 주유소에 전달하고 각 시·도별로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국민일보 쿠키뉴스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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